[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횡령·배임 혐의 발생 공시 중 발생 금액을 잘못 공시한 오스템임플란트에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횡령 금액을 1880억원으로 밝혔다가 같은달 10일 2215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는 오는 3월 8일까지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이 공시된 지난달 3일 코스닥에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후 거래소 조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24일 오스템임플란트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결과는 오는 17일에 나올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으나 올해 자력성장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매출 목표가 3480억원, 해외 매출 목표가 6100억원으로 제시했다. 자회사를 통해서는 4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영업이익 목표는 1700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밝힌 올해 매출목표 1조원은 지난해 대비 약 21% 성장한 금액으로,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 설정한 영업이익 목표 1700억원은 2021년 영업이익보다 약 18% 성장한 것이다.
회사 측은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 이익률이 더 높아지는 사업 속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장의 이유로는 본업인 임플란트 판매량 증가가 우선 꼽힌다. 최근 발표된 '2020년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4년 연속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임플란트 판매량 1위를 유지해왔다. 오스템임플란트 판매량은 472만 개로 세계 2위 기업보다 140만개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판매량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2위 기업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디지털 치과를 구성하는 장비 및 재료, SW(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 라인업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CAD SW, 스캐너, 밀링머신과 3D 프린터 업데이트 버전 등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라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교정 분야와 함께 해외시장 제품 다변화, 직접 영업조직을 운영을 통한 현지 밀착 서비스, 치과의사 임상교육을 통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해외법인은 중국, 미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 전역에 걸쳐 3개의 판매법인과 99개 지점망을 구축하고 디지털 생산센터를 가동하면서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55%나 증가했다.
미국 또한 영업조직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47%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며, 러시아도 전년 대비 5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도 주요 사업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장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기반 회사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임플란트 시장 약 10%를 점유하고 있는 남미(브라질) 시장도 적극 공략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