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제이엘케이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며 전환기를 맞이한다.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줄곧 이어오던 적자 경영을 벗어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제이엘케이 뇌경색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JBS-01K가 이르면 이달 말 비급여로 의료현장에 투입된다. 뇌졸중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의료기기가 보험 수가를 적용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엘케이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게 된 건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제도를 통과하면서다. 지난 10월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AI, 빅데이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한 제도다.
이전에는 혁신의료기기 지정→기존 기술여부 확인→혁신의료기술평가 등의 절차가 개별·순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모든 절차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이번에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JBS-01K는 환자 뇌 CT 영상을 분석해 뇌경색을 초기에 검출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이다.
인공지능으로 환자 뇌경색 유무 및 뇌경색 위치를 검출, 시각화된 결과를 제공하며 MRI 영상 없이 CT 영상만으로 대혈관폐색을 포함한 모든 뇌경색에 대응이 가능하며, 뇌경색 위치까지 제공한다.
특히 신경과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전문의가 부족한 야간이나 2차 병원에서 활용했을 때 효과적이다.
제이엘케이는 비급여 시장 진입으로 매출 고민도 덜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AI 의료기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코드를 부여받지 못해 보급에 한계가 컸다. 병원에서 해당 기기를 써도 환자에게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고, 모든 사용료를 의료기관이 부담해야 됐다.
이러한 환경으로 제이엘케이도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12월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둬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억원과 -1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큰 성과를 만들진 못한 상황이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기회로 매출 신장을 이루겠단 목표다. 실제 지난해 6월 '의료 AI 클리닉' 컨소시엄 정부 사업으로 전국 14개 대형병원에 뇌졸중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납품처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통과로 뇌졸중 분야 인공지능 솔루션 최초로 의료보험 비급여 수가 적용이 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비급여 수가 적용 성과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