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중국 진출 난항…'전략 수정' 불가피
제품 인증부터 협력사 선정까지 잇단 고배…사업 추진 성과 불확실
2025.01.22 08:16 댓글쓰기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가 중국 시장 진출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제품 인증부터 협력사 선정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큐렉소 중국 시장 진출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NMPA(국가약품감독관리국) 인증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전략 수정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큐렉소는 2011년 HY(옛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뒤 본격적으로 의료로봇 개발에 나섰다. 


2017년 현대중공업 의료사업 부문을 인수한 이후 2018년부터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척추 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등을 독자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큐렉소는 오래전부터 중국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이재준 대표는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3년 안에 중국 정부 허가를 받은 뒤 현지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그림을 밝히기도 했다.


큐렉소는 크기술이전, 공급계약,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우선 2022년 엘앤씨바이오 중국 자회사 엘앤씨차이나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에 405억원(지분율 14.03%)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올라서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국내 1위 인공관절 제조기업 코렌텍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국 진출을 꾀했다.


큐렉소가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제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코렌텍이 중국 인허가 추진 및 독점 판매권을 갖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이들 관계는 1년 여 만에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산됐다.


엘앤씨바이오와는 기술이전에 대해서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조건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렌텍과도 사업적 성과는 없는 상태다. 특히 코렌텍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면서 파트너십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밖에 큐렉소는 중국 푸리에 인텔리전스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글로벌 네트워크 공급을 위한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중국 사업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큐렉소도 전략 수정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일본을 넘어 인도 법인 설립을 결정하는 등 인도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인허가 과정도 오래걸리긴 하지만 급격한 정책 변경과 경직된 행정, 지적재산권 침해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어려운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큐렉소에 중국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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