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격의료 광고에 6개 보건의료단체 '공분'
9일 공동 성명, '대화 제의해 놓고 뒤에서 거짓말' 비난
2014.01.09 17:14 댓글쓰기

보건복지부가 9일 주요 일간지에 의료법인 자회사 광고를 게재한 것을 둘러싸고 대한의사협회를 포함 6개 보건의료단체가 맹비난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보건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보건의료계가 범의료계의 투쟁을 예고하며 원격의료, 영리병원 허용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자 정부는 최근 의-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히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렇게 뒤에서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화를 제안해놓고 국민에게는 '원격의료와 병원의 영리자회사 설립허용은 국민을 위해 좋은 것'이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실었다는 것이다.

 

성명은 "이는 보건의료 전문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겠다는 뜻이 전혀 없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면서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단 한 차례의 시범사업조차 시행해본 적 없는 '핸드폰 진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료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광고 문구 중 '중소병원을 더 튼튼하게', '중소병원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부분은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포장하는 등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반발했다. 

 

성명은 "정부는 국민 앞에 진실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 앞에 진실하지 않다면, 그 정부를 운영하는 정권은 국민 앞에 자격이 있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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