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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교수들 이어 제자 전공의들 '노조 설립' 촉각
대한전공의협의회, 5월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병원별 노조' 상정 계획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국단위 노동조합 출범을 알린데 이어 제자들인 전공의들도 병원별 노조 설립을 위해 다시금 군불을 피우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7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재민/이하 대전협)에 따르면 5월말 개최 예정인 대전협 대의원 총회 주요 안건 중 하나로 병원별 노조 설립건을 포함시켰다.
대전협은 이 같은 내용의 총회 부의 안건 내용들을 이번주 중 대의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병원별 노조 설립은 現 대전협 24기 집행부가 지속적으로 추진 의지를 피력한 핵심 사안이다.
실제 한재민 회장은 회장 후보 시절부터 병원별 노조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기존 대한전공의노동조합 존재 및 코로나19로 인한 총회 연기 등으로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대학병원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전공의를 강제 차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병원별 전공의 노조 설립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됐다.
전공의들의 권익이 침해받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병원 전공의들이나 대전협이 나서서 해결해왔지만 앞으로는 노조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재민 회장은 “대전협은 이익단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 있어 노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오늘은 무사히 해결하고 넘어갔으니 됐다는 식으로 두는 것은 더 이상 맞지 않다고 본다”며 병원별 노조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병원별 노조의 경우 별도로 대의원 의결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 이에 대전협은 병원별 노조를 설립할 의향이 있는 전공의들이 요청을 해오면 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총회에서는 기존 대한전공의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병원별 노조를 어떤식으로 추진해 갈 것인지에 대해서 대의원들과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승인 의대교수들은 이 달 들어 잇달아 노조 출범 소식을 알리며 제자들에 비해 앞서가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아주의대 교수노조가 국내 최초 의대교수노조의 탄생을 알린데 이어 23일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노조가 밀레니엄힐튼 서울에서 창립 총회를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