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약을 사용한 코로나19 치료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의약 치료 효과를 헐뜯고 폄훼하는 양의계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국민 공개토론을 의협에 정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19 환자가 한약을 먹으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최근 게재했다. 한의협이 이달 초부터 시행 중인 대구 경북 지역 무료 한약 처방을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한의협은 현재 대구시한의사회, 경북도한의사회,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등과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무상 전화진료와 한약지원을 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치료에 한의약을 적극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협회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의료지원이다.
그런데 이번엔 의협과 일부 의사들이 한약을 사용한 치료에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한의협은 “일부 앙의사는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성분도, 근거도 불분명하다’는 등 맹목적으로 한의약을 비방하고 있다”며 “한의사들이 처방하는 청폐배독탕 등 한약처방의 기준은 중국의 치료사례를 근거로 마련된 국내 ‘코로나19 한의진료권고안’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양의사들이 처방하는 양악치료제 역시 중국 진료지침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동일한 중국의 진료치침을 근거로 하면서 한의약의 근거가 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모습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의료독점의 폐단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의계 주장대로 코로나19 환자에 한의약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위험한지에 대한 한의와 양의의 공개토론을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