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경영난에 시달려 온 제일병원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로써 개원 55년을 맞은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투자자와 협상이 아닌 매각 인수자와의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병원은 지난 28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법원은 1~2일 내에 채권자의 채권추심과 자산 처분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제일병원은 경영난 해결을 위해 일부 투자자들과 병원 이사회 구성권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커 지지부진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이재곤 이사장 등 경영진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와의 협상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병원 인수자로 나선 배우 이영애씨가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이영애 씨는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이기원 교수를 비롯해 바이오기업, 병원 운영 관련 회사 등과 함께 제일병원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밝힌 바 있다.
사전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된 요양급여비를 통해 오는 3월부터 4월까지 체불임금 및 퇴직금, 4대 보험료를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금액은 7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병원 이재곤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 공사비 명목으로 1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고 이 중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