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하나 둘씩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지난 1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채권단 회의를 진행하고 이튿날인 13일부터 외래진료에 필요한 치료재료 및 의약품 구입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장기간 임금 체불 및 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전직 병원장이나 기획실장 등 제일병원 의료진의 60~70% 정도가 병원을 떠나 인력 충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 이전부터 이후까지 외래진료는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그러나 외래 진료 시 필요한 검사를 하기에 미흡한 환경이다보니 중단됐던 여러 의료행위들을 이제 조금씩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채무자, 채권자 등 여러 주체들 간에 논의가 잘 돼 감에 따라 순서대로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의사, 간호사도 더 채용하고 관리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등도 추가로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래진료가 활성화되면 차후 분만 시술이나 입원치료, 연구 활동도 단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진료 범위를 확대해 병원이 안정적으로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특성상 바로 한 번에 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외래에서 입원, 연구 순서대로 장단기 계획 및 질환별 특성 등을 모두 고려해 병실을 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