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의과에 비해 부족한 한의임상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부의 한의약보건의료정책 수립 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기관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덕흠·김영진·이연희·안상훈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한의약정책연구원이 주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윤성찬 한의협 회장은 “국내 한의의료서비스는 높은 국민 만족도와 수요가 있어 공공 보건의료분야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익적 임상연구를 전담하는 기관과 의료기관이 없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 “특히 전국 공공의료기관 중 국립한방병원은 부산대한방병원 1곳에 불과하다”면서 “양방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립암센터처럼 공익적 연구·의료를 수행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남권 한의협 한의약정책연구원 원장은 한의약 공공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방향성과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김 원장은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은 일차의료기관인 한의원 중심 한의계가 발전할 수 있는 대규모 임상 축적 및 중장기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구심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공익적 임상연구센터와 병원이 결합돼 향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근거 기반 한의약 정책 수립 및 제도화를 이끌어 국민건강 증진과 지역·국가 발전 등에 기여하겠다”고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한의협은 2019년부터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2019년 충북지사·청주시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지매입을 승인했다. 그 해 충북과 입주계약서·도유재산 매매 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에는 한의협 ‘한의약임상연구센터 기획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4월부터 본격 기획 연구 추진을 결정하고 내년 3월까지 관련 기획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위치가 오송인 이유도 있다.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책기관과 기업·대학이 위치해 일명 ‘바이오 중심도시’로 불리는 오송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구상이다.
경영컨설팅 전문기업 글로벌오픈파트너스의 고형준 대표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첨단의료기기 개발·비임상시험·바이오의약생산 지원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9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관련 주요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고 다수 산업단지가 있어 산·연·관 연계가 용이하지만 해외 접근성이 낮고 상급종합병원·유명대학이 부족해 연구개발 규모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 대표는 “기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전주기 기능과 연계한 융합기능을 확보하되, 전국 한의약 연구 인프라와의 연계성 및 차별화를 통한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