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계 유일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의약 정책·연구·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핵심기관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겠다.”
금년 3월 취임한 고호연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은 지난 5일 서울 분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의사 출신으로 세명대 한의과대학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설립된 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정책 및 한의약 산업 컨트롤 타워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은 430억원 규모다.
고호연 원장은 "진흥원은 한의약 정책 및 제도 등 근거 기반 자료 생산을 수행하며,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및 위약 생산, 안전성 평가 지원, 한의약 의료서비스 표준화·과학화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의약 소재 1만6533종을 비롯해 소재 분양 2만2516건 확보, 캡슐제 등 4건 제형 인증, 제품화 19건, 의료기기 7종 실증의 성과를 냈다”며 “원외탕전실 평가인증, 조제한약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고 원장은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 진료지침 개발 연구를 맡아 전통의학의 국제 기준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산업진흥원과 업무 중복 없고 통합 시너지 효과 기대 낮아”
이처럼 국내외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지원 중인 한의약진흥원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통합 추진 대상이 됐다. 한의계는 정부 정책에 강력 반발하며, 통합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한의약진흥원도 보건복지부 차관실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고 원장은 "공공기관의 유사·중복 기능 조정, 경영 효율성 제고 등 정부의 기능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고 원장은 “다만 보건산업진흥원과 우리 기관은 실질적인 업무 중복이 없다”며 “한의약 분야 법정 전문기관으로 독립적 기능 유지가 필요하고 기관 통합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의약진흥원이 한의약 산업화 및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한약 현대화는 물론 한의약 해외수출 지원, 한의약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의 역할을 맡는 만큼 오히려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한의계 입장이다.
고 원장은 “K-바이오처럼 ‘K-한의약’도 유망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근거 중심 한의약 의료서비스 표준화와 과학화를 지원해야 할 한의약진흥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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