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의료원 환자 감소에도 의사연봉 67% 증액
A의료원 안과 수술 2010년 '20건' 지난해는 실적 '전무'
2012.10.26 06:59 댓글쓰기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6년여 전부터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강원도 내 5개 의료원이 여전히 임직원의 경영마인드 부족, 일부 의사들의 고액연봉, 불투명한 구매계약 등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의료원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찾으려고 최근 5주간 시행한 특별점검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점검결과 원장과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임직원의 경영마인드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진료수입을 고려하지 않은 고액연봉과 의사들의 소극적인 진료행위, 임직원들의 도덕적 불감증, 고객 불친절 등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급식 및 장례식장 부실운영, 의료원장 위기관리 능력 부재, 불명확한 근무관리 및 예산 집행 등 계약분야, 행정처리 체계, 복지 제도적 측면에서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공공의료원 환자 진료기준 대비 입원·수술 등 진료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다. A의료원 안과는 2010년 20건을 수술했으나 지난해에는 실적이 전혀 없다. 신경외과는 2010년 55건 대비 지난해에는 9건, 올해 8월까지 32건 수술에 그쳤다.

 

B의료원 신경외과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21건의 수술 실적에 불과하다.

 

일부 의료원은 의료진의 고액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C의료원 의사는 2010년 대비 2011년 외래와 입원환자가 각각 771명과 66명 감소했으나 2011년 연봉은 2010년보다 46%(7천752만1천원), 올해는 67%(1억1천452만원) 증액해 계약했다.

 

D의료원 의사는 2011년 연봉 2억1천58만1천원, 올해는 4억500만원에 계약했으나 2011년 외래진료는 하루평균 3.7명, 입원진료는 1명으로 저조하고 올해는 각각 29.2명과 1명에 불과했다. 이 의사는 지난 8월 말 퇴사했다.

 

예정가 또는 낙찰가를 초과하거나 낙찰 후 계약가를 인상하는 등 구매계약도 투명하지 못했다. E의료원은 지난해 의약품 계약 시 낙찰액 3억2천882만원을 3억7천882만5천원으로 계약해 5천만원의 손실이 생겼다.

 

F의료원은 급식계약 시 낙찰 후 계약가 인상으로 1억3천832만2천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과장 아래에 영양사, 장례식장 운영팀, 계약구매 담당자, 회계책임자가 있는 등 예산집행 절차가 동일 결재선에 있으면서도 제삼자 검수 절차가 없어 예산집행의 투명성이 빠졌다는 평가이다.

 

출·퇴근이 투명한 확인 없이 각종 명목의 시간 외 수당이 지급됐으며 각종 문서의 결재 누락 등 행정절차가 부실했다.

 

심사청구 업무 담당자가 비전문직으로 구성됐으며 전산시스템 미비로 음식재료, 장례용품, 의약품, 위생재료 등 재고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에 따라 도 출자출연심의위원회는 최근 도와 지방의료원이 신청한 지역개발기금 상환금과 운영비 150억원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는 '재검토' 결론을 내렸다.

 

도 출자출연심의위원회는 "의료원의 경영 정상화 대책과 자구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 7~8월 5개 의료원에 대한 총 50억원의 운영비 지원을 승인하며 `강도 높은 구조개혁, 경영 정상화 대책 추진'을 요구한 도의회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도는 이에 따라 이날 강원도지방의료원 미래발전위원회의를 열고 경영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특별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일부는 감사의뢰하고 연말까지 병상수 탄력제 운영, 강릉의료원의 작지만 강한 병원체제 구축을 위한 병원급 전환, 불합리한 규정 전면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또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경영혁신총괄지원본부를 구성 운영해 경영개선의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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