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당정과 의료계 간 합의 과정에서 소외됐던 전공의들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집 회장 거취가 결정되는 오는 27일 의협 대의원 임시총회를 앞두고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던 젊은의사들이 탄핵에 힘을 실은 것이다.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임시비대위)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최대집 회장 탄핵안을 가결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시비대위는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우리의 투쟁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합의문에 서명을 했던 그날을 절대 잊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단하고 끈끈했던 우리의 연대를 서로를 비난하며 배신감을 느끼도록 뒤바꾼 그 사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최대집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임시비대위는 “우리가 다시 뭉칠 수 있도록,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그 날이 다시 올 수 있도록, 더 큰 하나가 돼 잘못을 바로잡을 힘을 가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같이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을 또 다시 선봉에 세우지 말아달라”고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월 4일 당정과의 합의 과정에서 젊은의사들을 패싱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큰 지탄을 받아왔다.
합의문 서명 이후에는 젊은의사들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동력도 치명타를 입고 내부적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합의문 서명 며칠 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업 유보와 병원 복귀를 결정했으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역시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소통 부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전협 기존 비대위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으며, 의대협 회장단에 대한 탄핵안 발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임시 대의원총회에 최대집 회장 등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되며 최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이 불신임안에 찬성하면 최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