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10만 의사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전국 의대생 투쟁을 주도했던 조승현 회장이 절체절명의 주말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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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투쟁의 구심점이었던 이들은 나란히 탄핵 위기에 몰리며 회장직 ‘유지’와 ‘낙마’라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무엇보다 현직 의협회장과 미래 의료계를 이끌 의대생 대표가 같은 날, 같은 이유로 운명의 시간에 놓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7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방상혁 상근부회장, 상임이사 6명에 대한 탄핵안을 논의한다.
의료계에서는 당정과 합의문 서명 과정에서 젊은의사들을 배제한 것에 대해 불만이 상당했던 만큼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월 4일 당정과의 합의 과정에서 젊은의사들을 패싱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큰 지탄을 받아왔다.
합의문 서명 이후에는 젊은의사들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동력도 치명타를 입고 내부적으로 혼란이 확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업 유보와 병원 복귀를 결정했으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역시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은 대의원 82명 동의를 받아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탄핵안 논의를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했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도 이를 수용했다.
최대집 회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금 탄핵 위기에 처한 최대집 회장의 운명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결정된다.
의대생 대표인 조승현 회장 역시 탄핵 위기에 놓였다. 의대생 단체행동 과정에서 단체투표 등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게 사유다.
최근 의대생 1485명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의 파면을 골자로 한 탄핵안 발의를 요청했다.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의료정상화 단체행동' 소속 의대생들은 총 1485명의 서명을 받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측에 제출했다.
이미 의대생 내부적으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많다는 점에서 탄핵 소추안이 대의원총회를 통과해 의대생 전체투표로 이어진다면 탄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학생들의 분석이다.
이들이 밝힌 탄핵 이유는 독단적 의사결정과 정보불균형이다. 조승현 회장은 단체행동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원들의 요구에도 단체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회의록 공개도 거부했다.
또한 의대생 회원들이 총회 의결과정을 방청할 수 있음에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회원들의 방청권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조승현 회장의 탄핵 심판일 역시 공교롭게도 최대집 회장과 같은 27일이다.
의대협은 오는 27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조승현 회장 탄핵안에 대한 의대생 총투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인원 2/3 이상이 찬성해야 총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탄핵안에 1400여 명의 학생이 서명한 점을 감안하면 총투표가 진행될 경우 가결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