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의사국시 사태 해결을 위한 의료계의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 이하 권익위)로 몰리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과 전현희 위원장의 릴레이 면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익위에서는 의사국시와 관련해 토론회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에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이윤성 원장이 권익위를 찾아 의사국시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성 원장은 “국민들의 보건의료 이용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권익위를 찾게 됐다”며 “미응시자 2700명이 추가 실기시험을 치려면 적어도 한 달이 필요해 국시원 입장에서는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국시 시행여부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시가 치러지지 않을 경우, 의료인력 수급체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지 내년 한 해의 의료공백이 아닌 순차적으로 수년간에 걸쳐 의료시스템의 연쇄적 붕괴가 예상된다. 국민권익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국시문제를 해결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의료계가 의사국시 문제로 권익위를 찾은 것은 이번 주만 해도 벌써 세번째다. 사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5일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6일에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관계자들이 의사 국시 사태 해결을 요청하기 위해 전현희 위원장을 만났다.
이 같은 의료계의 요청에 권익위도 갈등해결이라는 기관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현희 위원장은 “의대생 국시문제는 우선 절대적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갈등해결의 중추기관으로서 국민들과 각계 목소리를 잘 살펴 의대생 국시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권익위는 의사국시 사태와 관련해 토론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도 의사국시 사태가 언급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감 질의에서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대생 사과문이 올라온 사실을 언급하며 의대생들의 미응시로 추후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정 어린 사과로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