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내과 전공의들이 초음파 술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개원을 하더라도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주장이 다시금 제기됐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신임 박현철 이사장(인천속편한내과의원)은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현 주소를 진단하고 “초음파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곳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초음파 영역을 영상의학과에서만 담당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 80% 이상 내과에서 진단을 위해 사용된다”며 “하지만 정작 배우고자 해도 마땅히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초음파는 사실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배워왔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결국 배우지 못한 술기들은 전문의를 따고 시간을 할애해야만 습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임상초음파학회가 급변하는 의료 정책 뿐 아니라 발전하는 새로운 의학기술을 체득하기 위해 장(場)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박 이사장은 “단연, 장소에 제약이 따른다”며 “다행히 내과학회와 중지가 모아져 전공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초음파학술대회에서도 실제 상복부, 하복부, 갑상선, 심장, 혈관 및 근골격계에 대한 다양한 초음파 기술에 대한 강연을 마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이사장은 “이미 각 지역 의사회를 주축으로 초음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인터넷 강의를 만들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젊은 의사들이 어깨너머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을 임상초음파학회가 앞장서서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이사장은 “내과 전문의를 따고도 제대로 초음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초음파는 항상 접하는 검사방법임에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필수과정이 없었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전문의가 돼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를 따고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할 술기를 시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련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여실한 반증이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전공의와 전문의, 개원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와 컨텐츠를 포함해 초음파 검사를 처음 시작하는 전문의뿐 아니라 초음파 검사에 익숙한 전문의들도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임상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급자 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음파 기술 뿐 아니라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 임상 각 과의 진료현장에서 느끼는 임상적 어려운 문제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