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당직 내과전문의 구한 원주세브란스 '허탈'
2명 모집했지만 지원자 '0'명…전공의 이어 전문의도 기근현상 심화
2015.01.07 20:00 댓글쓰기

일선 병원들이 내과 전공의는 물론 전문의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공의 미달로 업무부담 늘어났고, 의료진 역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해 내과 전공의 파동을 겪었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야간당직 내과 전문의 초빙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채용공고를 낸 지난달 22일 이후 지금까지 2명 모집에 지원서를 접수한 전문의가 없어 채용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병원이 응급센터 야간당직 전문의(계약임상의사) 고용에 나선 것은 내과 전공의들의 주중 야간당직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주중 야간에 응급센터로 내원하는 내과 환자의 진료를 맡기기 위해서다.

 

주중 야간 응급센터 근무시간은 오후 7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로, 전공의 1년차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업무다.

 

병원은 전공의 1년차의 업무부담을 주이기 위해 해당 업무를 스태프 콜(Staff call)로 변경하면서 2명의 추가 인력을 고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병원의 결단에도 정작 지원자가 없어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도 작년 11월부터 응급실 내과전문의 모집하고 있지만 못구해  

 

비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뿐만 아니다. 전공의 미달사태를 겪었던 순천향대부천병원 역시 11월부터 응급실 내과 전문의 모집을 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저조해 아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2~3명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원자가 적어 아직 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급여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보니 지원자들이 망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달 16일까지 내과 및 신경과 전문의를 구인하고 있는 길병원은 임상교수에 준하는 급여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내과학회와 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가 수련병원이 전문의를 추가 고용하는데 따르는 비용 등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일정부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련병원에만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따르는 부담을 떠맡길 경우 정작 일손이 필요한 수련병원에 지원자가 부족하거나 급여 등의 재정조달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위 관계자는 “지방 수련병원 호스피탈리스트 모집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급여를 비롯해 근무조건 등은 상당히 좋지만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미국 등에서 호스피탈리스트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때문이었다”며 “병원들이 고심 끝에 전문의 추가 고용에 나섰지만 이에 따르는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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