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총 4건 확인됐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4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접종 완료자 148만2842명의 0.0003%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방대본은 접종 횟수와 간격 등 권장 기준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감염되는 경우를 돌파 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권장되는 접종 횟수에 따라 백신을 맞고 14일이 지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또는 항원이 검출되는 경우를 돌파감염으로 정의한다.
국내 사례에 대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4명 중 2명은 2차 접종을 한 뒤 14일이 지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백신 효과와의 개연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방대본측 설명이다. 나머지 2명은 14일이 지난 이후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임상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방대본은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간호사가 국내 첫 돌파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3월 18일 화이자 백신을 1차로 맞고, 접종 간격인 3주 후 2차 접종을 완료했으나 이달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접종 이후 약 40일 만으로, 5월 8일 어버이날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 환자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관련해서 “첫 돌파감염 사례였던 20대 여성은 ‘우려 바이러스’ 또는 ‘관심 바이러스’에 해당하지 않는 비변이 바이러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현재 환자의 정확한 감염 경로와 바이러스 특징 등을 분석하고 있다.
방대본은 “어떤 백신이든 권장 접종을 완료한 이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돌파감염의 경우 확진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의 분석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은 90%에 달하는 예방효과가 확인됐고, 또 예방접종을 한 경우는 감염돼도 중증 진행과 2차 감염이 크게 줄어든다”며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