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보톨리늄 톡신 전쟁의 숨은 승자는 결국 보톡스로 알려진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現 애브비)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서 추이가 주목. 24일 업계에 따르면 5년째 이어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법정 공방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불꽃 접전을 거듭하는 양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금년 7월 예비판결을 통해 메디톡스 손을 들어줘 사건이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23일 대웅제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 초미의 관심. 대웅제약은 "행정판사 데이빗 쇼(David Shaw)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예비결정은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한 오판"이라며 균주·제조공정 도용 여부 등을 다시 문제 제기. 이에 ITC위원회가 예비판결에 대한 재검토를 확정, 결국 이 사건은 11월경 최종 판결 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
하지만 최종 판결 후에도 패자 측은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이에 이번 소송의 승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아닌 제3자, 현재 애브비에 인수합병된 '앨러간'이라는 주장도 제기. 업계에서는 "메디톡스 파트너사인 앨러간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견제할 카드로 양사 갈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도 회자되고 있는 실정.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소송비 지출 등으로 양사가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앨러간만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양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