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자가 다른 후보에 가장 궁금한 점
15일 데일리메디 등 3사 개최 토론회, 날선 질문 속 예민한 반응도 연출
2012.03.15 01:36 댓글쓰기

선거 토론회의 백미는 단연 후보자 간 상호질문이다. 한 명의 상대를 지목, 질문을 던지는 만큼 후보자들의 신경전과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오가는 질문 공세의 향배를 통해 후보자 간 경쟁구도를 점치기도 하고, 선거 판세를 읽어낼 수도 있는 상호질문. 14일 데일리메디, 메디칼타임즈, 청년의사 등 보건의료 전문 언론 3사가 주최한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역시 상호질문의 열기는 뜨거웠다. 각 후보자들은 평소 의식하고 있던 상대에게 날선 질문을 던졌고, 수세에 몰린 후보는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환규 후보→주수호 후보

 

Q. 정치인들의 복지 포퓰리즘이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영화 ‘식코’와 ‘하얀정글’을 보았는가? 무상복지로 대변되는 이들의 복지정책에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A. 두 영화 모두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설득만으로는 무상의료의 허상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정치인들은 허상을 알면서도 표심을 위해 무상의료를 주장하기도 하고 정말 소신에 의해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작금의 분위기로는 이러한 공세를 막기 어렵다. 의료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윤창겸 후보→나 현 후보

 

Q. 선택의원제에 대해 정확히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나?

 

A. 솔직히 안과 의사라서 선택의원제에 대한 식견이 깊지는 않다. 이미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개원의들의 반응을 살펴 대응책을 모색하겠다. 지금 상황에서 제도 자체를 부정해봐야 소용없는 것 아닌가? 제도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다.

 

나 현 후보는 두 차례 주어진 상호질문 기회 모두를 포기했다.

 

최덕종 후보 → 전기엽 후보

 

Q. 벌써 두 번째 의협회장에 도전하고 있는데, ‘왜’라고 물어도 되나?

 

A. 의약분업 이전 전라도 지역 개원가 중 가장 많은 청구액을 기록할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제도 시행 후 확연히 달라진 청구액을 접하면서 의료정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집행부는 총론에는 밝지만 각론은 부족하다고 판단, 위기의 의료계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전기엽 후보 → 노환규 후보

 

Q. 노 후보가 운영중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여성비하 파문이 일고 있다. 운영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A. 커뮤니티 사이트에 운영원칙이 있다. 문제의 글들은 확인 즉시 삭제했다. 또 미처 파악하지 못한 댓글 역시

수 시간 내에 내렸다. 해당글 작성자에 대해서도 7일 간 접속금지 조치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주수호 후보 → 최덕종 후보

 

Q. 가장 부담이 됐던 후보였다. 선거에서 만나지 않길 바랬는데 유감이다. 출마 결심은 다른 후보들의 자질이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가?

 

A. 물론 그렇다. 출마를 놓고 고심했지만 선택의원제, 포괄수가제, 총액계약제 등 의료계 앞에 놓여진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결심했다. 반드시 저지해야 하고 막아낼 자신도 있다.

 

상호질문 2라운드에서는 후보자들의 질문 포기 사태가 속출했다. 날카로운 질문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질문 공세가 주춤하며 다소 맥이 빠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창겸, 나 현, 최덕종 후보가 연이어 질문 기회를 포기했다.

 

전기엽 후보 → 주수호 후보

 

Q. 역대 전공의협의회 회장들이 지지선언을 한 것으로 안다. 이들이 주축을 이루는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의 관계가 궁금하다.

 

A. 아시는 바와 같이 대복회의 주 구성원은 전공의협의회 회장들이다. 고맙게도 이들이 선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임 집행부 시절 전공의협 회장에게 이사직을 할당해 준 것에 대한 보은이라고 생각한다.

 

주수호 후보 → 나 현 후보

 

Q. 의협회장의 중요한 덕목은 ‘철학’이다. 하지만 나 후보에 대해 ‘의료철학 부재’라는 지적이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회장이 정책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안에 해박한 참모진을 꾸리고 주변의 조언을 토대로 현명한 결단을 내리는게 중요하다. 교수, 전공의, 개원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의협을 만들고 싶다.

 

 

노환규 후보 → 최덕종 후보

 

Q. 의협회장은 협상력, 리더십, 전략, 조직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준비가 돼 있나?

A.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2000년 의쟁투 시절 신장진 회장의 뒤를 이어 권한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2006년부터는 울산시의사회를 통해 의협에 백의종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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