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피임약이 나온 뒤 피임약 복용률은 증가하고 낙태률은 감소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9일 대한의사협회에서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일반피임약의 전문약 전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재무이사는 ‘경구피임약의 유통과 복약지도, 이대로 좋은가’ 제하의 강연을 진행한다.
정호진 이사는 사전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현재 피임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의 피임약 복용률은 1~2.5%에 그쳐 서구 유럽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나라별 피임약 복용률에 따르면 벨기에가 42.06%로 가장 높았고 ▲뉴질랜드 40.59% ▲프랑스 36.44% ▲독일 29.80% ▲영국 26.49% ▲핀란드 23.31% 등이 그 뒤를 이어 국내 복용률인 2.5%와 상당히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정 이사는 “출산율은 올리면서 동시에 계획임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은 적절한 피임교육과 실천이 중요하다”며 “경구피임약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피임약 관리 및 복용 방식·복약지도 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경구피임약 출시 이후 복용률 증가와 낙태률 감소 효과를 들어 전문약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이사는 “전문피임약이 나온 뒤 산부인과 전문의의 피임 상담이 처방과 병행되면서 피임약 복용률이 점차 올라가는 반면 통계상 인공중절수술률은 감소한다”며 전문약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반면 미국 등 선진국 대부분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피임약이 전문약으로 구분돼 있고 피임약의 복용율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에는 ▲의협 이재호 의무이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연구위원 ▲산부인과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