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하면서 사업 재편에 나선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에 따라 포트폴리오 축소를 계획 중인데,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원 수 감소를 비롯 일부 임원과 계약도 연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대표 이우현)은 ‘2023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하락 및 영업적자 확대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259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64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무려 ‘15686%’ 가량 줄었다. 2022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창사 첫 영업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회사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희원 전(前) 대표는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2년 전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우현 OCI 회장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더불어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우현 대표는 지난 8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가능성 없는 사업은 줄이고 현실성 있는 일부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며 “규모 대비 R&D에 투자를 많이 했으나 파이프라인과 제품을 줄여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도 많게는 25% 이상 축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3~4분기 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품목에 대한 개선 작업이 있었고 금년 1~2분기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3~4분기에 불필요 외상매출 축소, 유통재고 축소 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분산된 유통채널은 우수 거래처 위주로 추렸다. 일부 반품, 출하중단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수익성 개선 작업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OCI그룹과 한미약품 통합 이후 계열사 관계에 놓이는 부광약품은 한미약품과 업무가 불필요하게 겹치게 된다면 인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부광약품 직원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국민연금 기준 전체 직원수는 613명에서 12월 기준 596명으로 줄었다. 실제로 11~12월에만 18명이 퇴사(1명 입사)했다.
여기에 최근 회사 주요 임원 일부가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퇴직한 사례도 나온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일부 임원은 정년퇴직 등이 있었던 것”이라며 “품목 구조조정에 따라 영업력 분산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재고할 뿐 회사 차원의 인적 구조조정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