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깜깜이…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인사' 술렁
연장 임기 중 이례적 집행부 교체…"기획조정실장 공석으로 불가피한 선택"
2023.01.10 05:35 댓글쓰기



수개월째 차기 병원장 인명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최근 갑작스런 인사 발령에 술렁였다.


신임 병원장이 언제 중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핵심 집행부 인력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는 이례적인 만큼 그 배경을 두고 병원 안팎에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연수)은 구립 26일자로 제환준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총 31명의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적이라면 신년에 맞춘 정기인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최근 서울대병원이 놓여진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지난 2022년 5월 31일자로 3년 임기가 만료된 이후 후임자 임명이 미뤄지며 8개월째 추가 임기를 수행 중이다.


중간에 정식 절차를 거쳐 2명의 최종후보가 천거됐지만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로 다시금 선출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지휘봉을 언제 내려놓을지 불투명한 병원장 입장에서 신임 집행부 출범을 앞두고 요직 인사를 발령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분석이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김연수 병원장의 이번 인사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 3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신상도 기획조정실장이 해외연수로 자리를 비우면서 어쩔 수 없이 후임자를 임명해야 했다.


여느 보직과 달리 기획조정실은 병원의 전략기획, 예산, 부서 간 업무조정 등 병원 운영과 관련한 핵심부서인 만큼 공석으로 놔두기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집행부 출범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상도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환준 기획조정부실장을 후임자로 낙점했다.


제환준 기획조정실장은 1995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섹션 책임교수, 대한응급영상의학회 회장, 대한영상의학회 의무이사를 지냈다.


지난 2020년 6월 1일 자로 기획부실장을 맡아 신상도 기조실장과 함께 김연수 병원장을 보필하며 병원을 이끌었다.


제환준 기획조정실장과 호흡을 맞출 기획부실장에는 신경과 이순태 교수가 발탁됐다.


사실상 김연수 병원장이 임기 연장 한복판에서 단행한 이번 인사의 핵심은 기획조정실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나머지 29명의 경우 집행부 보직과는 거리가 있거니와 연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통상적인 1월 정기인사 수준이라는 게 내부 해석이다.


실제 핵심 집행부인 진료부원장을 비롯해 보라매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강남센터 원장, 암병원장, 의생명연구원장 등에 대한 인사는 단행하지 않았다. 


김병관 진료부원장과 정승용 보라매병원장,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장, 박경우 강남센터 원장은 오는 5월 31일까지 잔여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양한광 암병원장과 김효수 의생명연구원장의 경우 지난 2022년 김연수 병원장과 함께 임기가 종료됐지만 병원장 인선이 늦어지며 임기가 자동 연장된 상태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 부원장급 외에도 행정처장, 대외협력실장, 의료혁신실장, 교육인재실장 등 병원장과의 접점에 배치돼 있는 주요 보직자들도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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