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한 발언이 오늘(27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덮쳤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 발언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보건복지부 장관 장기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를 빨리 검증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같은 공방이 지속되자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정회’를 선언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았다.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발언과 잇따른 해명들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포문은 강훈식 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이 열었다.
강 의원은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이 ○○’으로 부른 건데 이에 대한 사과도, 해명도, 유감 표명도 듣지 못한 채 대통령이 요청한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승인을 받으려는 것인지 의심”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대통령실의 사과나 유감 표명없이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이 ○○’ 김원이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 당사자가 한국 국회라고 하더니 해명도 다 다르다. 국민의힘도 부화뇌동 하지 말고 대통령 사과와 외교라인 교체를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장관 공백이 장기화 된 만큼 예정된 청문회는 진행하자고 맞섰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은 “야당 간사 말씀에 일리가 있다”면서도 “4~5개월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 공석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한시바삐 청문회를 통해서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국민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종성 의원도 “윤 대통령 발언 진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대통령실도 사실 확인을 통해서 발표하겠다고 한 이상 곡해해서 상황을 증폭시키고 선동하는 뉘앙스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며 “우리는 상임위에 맡겨진, 국민들이 맡겨준 소임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여야 의원 간 대립이 이어지자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은 ‘20분’ 정회를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여러 이야기들로 인해 상임위가 원만한 의사 진행이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며 “의사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20분간 정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