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만성적자 최대 요인은 인건비'
부산대의전원 조덕영 교수 '국대병원과 비교해 효율성 50% 수준'
2012.07.30 20:00 댓글쓰기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방의료원의 경영성과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건비 효율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지방의료원들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던 사회사업의 경우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조덕용 교수는 최근 보건의료산업학회 학술지(The Journal of Health Service Management)에 게재한 ‘공공의료기관의 경영성과 차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덕용 교수는 2009년과 2010년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의 영업이익과 인건비율, 재료비율, 경비율, 사회사업비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한편, 이를 통해 각 영역이 어떤 식으로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했다. 

 

조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모두에서 인건비, 재료비, 경비 비율이 증가할수록 의료이익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의료원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는 사회사업의 경우 사업비 지출과 지방의료원의 이익률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지방의료원 보다는 국립대병원이 사회사업비 증가에 따른 이익률감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방의료원의 경영성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인건비였다. 2009년부터 2년간 국립대병원의 수익대비 인건비 비율이 38%인데 반해 지방의료원 인건비 비율은 69%를 기록했다.

 

조덕영 교수는 “인건비율이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t 검증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양 집단의 인건비 비율이 2배 정도 차이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는 의료원 인건비 효율이 대학병원 효율 대비 50%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방의료원의 인적 역량이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고 이에 따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분석대상 공공의료기관 모두 2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성과 자체는 대학병원이 더욱 좋았다”면서 “지방의료원 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보다 적정한 인력구조 전환 및 재배치 시도를 통해 수익 대비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 부담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료원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던 사회사업이 대학병원 경영성과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라며 “다만 분석 자료가 2년 치에 불과해 향후 구체적이고 다양한 측면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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