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XBB.1.5 변이가 국내에 이미 유입됐고 중국에서도 경계 대상이 됐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서 첫 확인됐다”며 “지금껏 국내 6건,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XBB.1.5는 오미크론 최신 하위 변이 중 하나로 더 높은 면역 회피력을 통해 최근 미국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 하위 변이다.
재조합 변이바이러스인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서 처음 확인됐고 싱가포르 재확산을 이끌었다. 국내에는 지난해 10월 초 유입됐지만 통계에 별도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XBB.1.5를 포함해 유행 중인 모든 변이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이므로 2가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BA.1/2번과 BA.4/5번을 겨냥해 만든 2가 백신은 기존 단가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훨씬 더 충분한 면역 항체를 만들어낸다는 게 증명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중국 현지 매체 ‘중국신문망’ 등에 의하면 XBB.1.5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지사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문의 근원은 중국판 SNS 웨이보였다. 구랍 31일 한 누리꾼이 웨이보에 “최근 세계 각지에서 XBB 변이가 번지고, 미국에서는 XBB.1.5가 코로나 바이러스 지배종이 됐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XBB.1.5 감염에 의한 발병률이 근 1주 새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XBB.1.5 변이 검출률은 41%로 곧 우세종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XBB 하위 변이가 코로나19 치료제 이부실드 외에도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까지 갖췄다"고 발표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베이징대 윈룽차오 교수 역시 “XBB.1.5는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는 변이 중 가장 전염성과 면역 회피력이 강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