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의 미국 승인으로 치매 초기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삼진제약이 가장 앞서고 있는 국내사 치료제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삼진제약은 최근 바이오벤처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AR1001’와 관련해 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본 계약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AR1001'은 신경세포 생존과 시냅스 손상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해 인지 기능 및 기억력을 개선하는 약물로, 최초의 경구 치매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12월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의 환자 투약을 시작했으며, 국내서는 삼진제약과 함께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내 임상 3상은 올해 상반기 착수할 계획이다. 또 아리바이오는 AR1001에 한정해 삼진제약에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한다.
삼진제약은 미국·국내 최종 임상 후 AR1001의 국내 제조 및 판매·마케팅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양사는 계약관계 및 기간·금액 등을 사전에 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으며 본 계약은 협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인연은 낯설지 않다. 삼진제약은 도네페질 성분 치매치료제 ‘뉴토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뇌기능 개선제 ‘뉴티린’ 등 중추신경계 질환 제품을 개발한 적 있다.
이에 이번 AR1001의 국내 임상에서 노하우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양 기업이 혁신 치매치료제 공동개발 연구를 위해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략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AR1001 이외에도 AR1002, AR1004 등의 개발 연구와 임상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근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디지털치료제 등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한 삼진제약은 AR1001 또한 자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아리바이오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글로벌 임상 3상 참여 및 제품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삼진제약의 의약품 제조 역량 및 연구 인프라와 아리바이오의 신약개발 임상수행 능력을 결합해 AR1001 국내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