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이 3가지 질환의 병변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동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세 가지 질환에 대한 수술을 동시에 시행한 경우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사례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A씨(40대, 여)는 지난해 12월 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대장암과 난소종양 진단을 받아 울산대병원을 찾았다. 이후 정밀 검사에서 신장암도 추가 발견돼 수술을 시행키로 했다.
비뇨의학과 전상현 교수, 외과 양성수 교수, 산부인과 최진영 교수로 구성된 수술팀은 장시간 마취 부담 및 과다 출혈, 암 전이 가능성 및 수술 후 합병증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 침습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의료진은 환자 복부에 배꼽 구멍으로 수술포트를 확보한 후 난소 종양을 먼저 절제한 다음 신장암과 대장암을 차례대로 안전하게 절제에 성공했다.
A씨는 8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으며, 수술 1주일 뒤 퇴원하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전상현 로봇수술센터장은 “이번 환자는 로봇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한 경우다. 복합 질환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수술로 인한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도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2개 질환을 동시에 수술한 경우는 많으나 각각 다른 부위에 발생한 3개 질환을 하나의 수술포트로 동시 수술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수술 전(前) 계획에 따라 필요한 구멍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미용적으로도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