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이 노쇠와 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노쇠란 일반적인 노화보다 급격히 신체 기능이 허약해져서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최근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의 노쇠 정도와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비율이 약 2.68배 높았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했다.

집단별 저작 기능을 확인하면, 건강한 집단 1222명 중 365명(29.9%), 전(前) 노쇠 집단 1014명 중 426명(42%), 노쇠 집단 782명 중 465명(59.5%)이 씹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비교집단 간 연령과 성별, 체질량 지수, 각종 질병 등이 유사하도록 수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저작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집단에서 약 2.68배, 전 노쇠 집단에서 1.49배 높았다.

또한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주질환이 많고, 치아 개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구강 건강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노년기 노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음식을 씹는 능력이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노년기 전신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해진 기자 (hjh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