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타격에서 자유롭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9284억원, 영업이익은 1조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큰 부진이 점쳐져온 만큼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4분기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4분기 매출액은 1938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급감했고 영업이익도 103.4% 줄어 적자 전환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64.8%, 영업이익은 101.5% 줄었다.
이 같은 성적은 성장 견인 역할을 하던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매출이 하반기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대만)과 8월(일본)을 끝으로 공시 대상 대규모 공급 계약이 없는 상태다. 반면 인수합병(M&A) 전략에 따른 지출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분기 영업손실은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인수합병) 자문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번 4분기는 전분기 대비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외화보유액 환평가 손실 반영과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자문비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를 11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로는 2004년 파나마에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 전역에 납품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인수로 ▲북미(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남미(에코 다이그노스티카) ▲중미에 각각 직판 체제를 확보했다.
다만 배당 등 일부 현금 지출은 규모를 축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결산 현금배당으로 297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지난해 8월 중간배당 708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진행한 1280억원보다 21.5%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