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체 마크로젠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 경영 구도에 변화를 맞은 가운데 겹친 실적 악화라는 점에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마크로젠은 최근 "2022년 매출액이 13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1291억) 7.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매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마크로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대비(117억) -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세전이익을 의미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도 –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관계기업 투자주식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에 따른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마크로젠은 서정선 박사(전 서울대 의대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중심으로 올리고 합성, 마이크로어레이 분석, 유전자 편집 마우스 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이수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경영 구도에 전환기를 맞은 상태다.
마크로젠은 올해 초 이수강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사임해 김창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 전(前) 대표는 모든 직위를 사임하고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주식 3020주(0.03%)도 모두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구도 변화와 맞물린 실적 악화에 우려의 시선도 포착된다.
이수강 대표가 마크로젠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사업을 총괄해 온 만큼 사업에 공백이 생길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그동안 이수강 대표는 해외사업을, 김창훈 대표는 국내사업을 총괄하며 경영효율화를 추구해왔던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수강 대표 사임으로 인한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크로젠에서 해외 사업을 총괄해 왔으나, 체제 일원화로 충분히 대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