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진료·연구·교육에 힘쓰며 수십년 몸담은 교정을 떠나 은퇴 후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가는 교수들을 포함해 각종 진료 분야 권위자들의 금년도 인사 이동이 얼추 마무리됐다. 데일리메디가 3월 2일부터 전문·종합병원 등에서 진료를 시작, 인생 2막을 써내려가는 의대 교수들을 진료과별로 조명했다.
정욱성→한길안과, 차흥원→김안과, 최규룡→새빛안과
센터 확장 및 전문 진료역량 강화에 한창인 안과 전문병원들은 이번에 정년퇴임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정욱성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가톨릭의대에서 정년을 채우고 최근 건물 신축을 마무리하고 내과를 확장한 한길안과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간다.
가톨릭의대 학장을 역임한 그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중재술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그는 병원에서 내과원장을 맡아 안과와 안전한 수술을 위한 내과 협진 시너지 향상을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 노하우를 발휘할 예정이다.
각막, 백내장 분야 권위자인 차흥원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김안과병원에서 진료 및 이어간다. 그는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한국각막질환연구회 회장,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술 활동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각막이식을 비롯해 백내장 굴절수술 등 분야에서 명의로 인정받았으며 'Asia Dry Eye Society' 창립 멤버이기도 하며 2021년부터 실명예방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화의대를 정년 퇴임한 최규룡 교수는 3월부터 새빛안과병원에서 환자들과 만난다. 녹내장 권위자인 그는 이화의대, 同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30년간 이화의대 안과학교실, 이대목동병원 등에서 여성 전문의 교육에 투신했다.
대한안과학회 부회장, 한국녹내장학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며 국내 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내 녹내장 임상과 연구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서울아산 정형외과 이춘성→강남베드로·빈성일→파주인본
올해 2월까지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한 두 명의 정형외과 교수도 새로운 곳에서 두번째 인생을 출발한다.
이춘성 정형외과 교수는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이춘성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명예교수로 척추측만증센터 소장을 맡았으며 2001년 서울아산병원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중년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요부변성후만증'을 우리나라 학계에 처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 척추측만증 수술 2600건 이상을 집도하며 국내 최다 수술을 기록했다.
국내 무릎 인공관절 수술 권위자인 빈성일 정형외과 교수 역시 울산의대 교직 정년을 마무리하고, 파주 인본병원에서 명예원장으로서 진료를 이어간다. 그는 무릎관절염, 무릎 관절경수술, 무릎인공관절 수술 등 고난도 무릎 관절 수술을 집도해왔다.
그는 198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 울산대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정형외과 주임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편집위원·대한슬관절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연세의대 한상원→강남차병원, 서울의대 김현회→명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들도 교정과 작별해 거취를 옮겼다. 한상원 연세의대 비뇨의학과 교수는 강남차병원에서 활약한다.
한 교수는 강남차병원에서 태아·신생아 수신증, 요도하열, 방광요관역류, 소아배뇨장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그는 연세의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장,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주임교수,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비뇨기 암 권위자 김현회 서울의대 비뇨의학과 교수는 명지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3월 초 문을 여는 로봇수술센터와 전립선암·신장암센터 센터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 교수의 전문 진료 분야는 전립선암, 신장암, 신우요관암, 방광암 등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을 성공한 최소침습수술 권위자로 꼽힌다.
1984년 서울의대를 학·석·박사를 졸업하고 서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암병원 초대 비뇨기·전립선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중앙대 소청과 임인석→양지병원, 서울성모 흉부외과 박형주→나누리병원
크게 대두된 소아청소년과 붕괴 위기 속에서 거취를 옮겨 진료를 이어가는 대학병원 교수도 있다. 임인석 교수는 모교이자 오랜 직장인 중앙대학교를 떠나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에 합류했다.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그는 40여년간 소아신장·소아비만·소아내분비 등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그는 과거 대한소아신장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대한의학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부의장을 맡고 있다.
오목가슴 수술 권위자인 박형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올해 2월 가톨릭의대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누리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박형주 원장은 그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오목가슴 수술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6500건 이상 흉벽기형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그는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同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순천향대병원, 고려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거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임상과장을 역임하고 세계흉벽학회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