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최소절개 심장혈관 시술인 ‘스너프박스 접근법’에 사용하는 약물의 국제적 표준을 제시했다.
8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심장내과 이오현, 노지웅, 김용철, 조덕규 교수와 심장혈관센터 장대석, 조재이 방사선사 공동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카디오바스큘러 메디신(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IF 5.848)’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등 부위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해 심장혈관 검사 및 시술을 시행하는 최신 시술법이다.
최소절개 접근법으로도 불리는 이 접근법은 기존 손목동맥을 통한 접근법에 비해 시술 후 손목 움직임이 자유롭고 손목 혈관 폐색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다만 직경이 작은 손등 혈관을 통해 이뤄져야 해 혈관 수축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심장혈관 검사 및 시술을 시행 받은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손목동맥 수축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 효과를 분석했다.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 단독 용액과 니트로글리세린-베라파밀 혼합 용액을 각각 200명씩 무작위 배정해서 주입했다.
그 결과, 혼합 용액을 주입한 경우에는 단독 용액을 주입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유의미한 혈관 확장 효과는 없고 이완기 혈압만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너프박스 접근법 시행 시 니트로글리세린 단독 용액 주입만으로 혈관 수축을 예방하기에 충분히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다.
이오현 교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기존 손목 부위 동맥 접근법과 비교해 직경이 작은 혈관을 통해 이뤄져 혈관 수축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간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던 상황에 국제적 표준을 제시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김용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스너프박스 접근법 검사, 시술, 연구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스너프박스 접근법 국제적 표준진료지침을 제시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표했듯이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