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직역에서 부모와 자녀 세대 간 일자리 대물림 양상이 최근들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재학생들은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부모 재산, 지위 등 소위 '배경'이 영향을 적지 않게 준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공정성도 중시하는 분위기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 배분의 공정성 연구-법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졸업자의 첫 일자리를 중심으로'라는 정책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법조인 조사와 함께 진행된 이번 의료 전문인력 설문조사에는 의대 재학생 159명, 의전원 재학생 43명 총 202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는 남성 122명, 여성 80명, 20대 후반 137명, 20대 초반 33명, 30대 이상 32명 순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전공 결정 시 부모 배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질문에 대해 절반 이상인 65.3%가 긍정했다. '크게 영향을 미친다' 21.3%, '영향을 미친다' 44.1% 등이었다.
이처럼 부모 영향에 대해 긍정한 응답자 중 의대생은 66.7%, 의전원생은 60.5%였으며, 남성 59.8%, 여성 78.3% 비율로 나타났다.
이들을 사회경제적 수준별로 살펴보면 상위 20% 이상 구간에서 61.4%가 긍정했으며, ▲상위 20~40% : 68.5% ▲상위 40~60% : 67.9% ▲상위 60% 미만 : 63.6%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의대와 의전원 재학생들 진학 동기는 '의료계 전문직종이 본인 적성과 자질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6.6%로 가장 높았다.
'학업 성적이 우수해서' 25.7%, '고소득 전문직종에 진출해 안정된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17.8% 등으로 답했다.
의료 전문인력 양성 및 입직 단계 공정성의 사회적 의미 및 중요성 또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82.7%로 압도적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3%에 그쳤다.
공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응답자 중 의대생은 82.4%, 의전원생은 83.7%였다. 학교 소재지가 서울인 경우 79.6%, 지방은 83.7%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수준별로 보면 상위 20% 이상 구간에서 '중요하다'는 답이 88.6%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다. 상위 60% 미만의 경우 77.3%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남성 77.9%, 여성 90.9% 등으로 나타나며 여성 재학생이 공정성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