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물류기업들이 의료기기 관련 인증을 획득하는 등 '헬스케어 물류산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헬스케어 물류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5일 CJ대한통운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적인 표준 규격인 '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ISO 13485)'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13485는 의료기기 산업에 특화된 품질 요건을 만족하는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하는 인증제도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기준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 간 인증을 준비해 이번 인증을 획득했다.
CJ대한통운은 행후 의료기기를 비롯해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전 영역에서 '클린' 물류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장영호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은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등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성장 산업군 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물류기업들의 진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자회사 LX판토스는 지난 2019년 ISO 13485를 획득하며 헬스케어 물류 역량을 키우고 있다.
판토스는 2020년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인 'CEIV Pharma'도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획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 역시 2018년 ISO 13485를 획득, 헬스케어 산업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의료기기는 환자에게 사용되며 인간 생명과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취급에 고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전체 물류과정 중 제품 일부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전량을 폐기해야 하는 등 운송 난이도가 매우 높고, 엄격한 품질관리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업체들은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에서 다국적 물류기업과 경쟁하며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현재 물류 업계에서는 TNT코리아가 2012년 국내 최초로 ISO 13485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