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이나 이식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 IgA 신장염'을 완치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치료법이 확인돼 전세계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특히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치료법을 받은 '중증 IgA 신장염' 환자가 9년 동안 정상 수치에 근접할 정도로 호전됐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1.0mg/dl, 사구체여과율은 60ml/min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량스테로이드 충격요법 후 '자가지방 줄기세포' 이용 치료법 입증
신장병전문클리닉 조병수의원 원장(경희대 의대 명예교수)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세계신장학회에 참석, 고용량스테로이드 충격요법 후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중증 IgA 신장염' 환자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라는 논문을 발표, 큰 호응을 얻었다.
IgA 신장염은 신체 내부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Galactose가 결핍된 IgA(GD-IgA)를 생산, 몸에서 GD-IgA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면역복합체를 만들어 사구체에 침착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25~50%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이행되는 질환으로 만성 사구체신장염 중 가장 흔하다.
조병수 원장은 지난 1984년부터 고용량스테로이드 충격요법을 이용해서 IgA 신장염을 치료해왔다. 이런 가운데 1990년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New Therapeutic Strategies in Nephrology' 학회에서 세계 최초로 IgA 신장염 완치 사례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고용량스테로이드요법은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또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조병수 원장이 이번 세계신장학회에 발표한 사례는 44세 여자 환자다. 그는 사구체여과율 35ml/min( 혈청 크레아티닌 1.77mg/dl) IgA 신장염 환자로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methylprednisolone pulse therapy) 후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했다.
2년 추적관찰동안 혈청 크레아티닌은 1.77mg/dl에서 1.14mg/dl, 사구체여과율은 35ml/min에서 54ml/min으로 호전됐다. 이 결과는 지난 2016년 미국신장학회에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그 이후 7년 동안 환자 상태는 훨씬 호전돼 혈청 크레아티닌은 1.0mg/dl, 사구체여과율은 60ml/min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추적 신장조직 검사상으로도 면역복합체가 소실되고, 면역형광현미경에서도 IgA나 C3 등의 보체 침착도 없어졌다.
조병수 원장은 "이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고용량스테로이드 충격요법과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9년의 추적관찰 결과 지금은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적관찰 중인 환자 중에도 사구체 여과율이 14ml/min으로 투석을 해야 하는 상태에서 내원한 중증 IgA 신장염 환자가 MP pulse치료 후 SVF를 이용해서 7년째 투석을 하지 않고 오히여 사구체 여과율은 16ml/min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환자도 있다"고 소개했다.
조 원장은 "더불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 치료를 받고 호전돼 몇년 째 추적관찰을 받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병수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치료법이지 주된 치료법이 아니므로 신장염 환자에게 무조건 투여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신장전문의에게 신장염을 치료한 후 보조치료 개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무분별하게 골수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배양은 배양 배지 문제 및 계대 배양시 변이 발생 등의 문제 및 법적인 문제 등의 이유로 자가지방을 이용한 시술을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