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혈관 주위 지방조직이 과다 축적되거나 지방조직의 질(quality)이 낮으면 대사이상 증가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혈증, 비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신장내과(공동교신저자 권순효 교수)와 영상의학과(공동교신저자 이은지 교수)의 융합연구회는 최근 공동 진행 연구를 유럽영양대사학회 공식잡지인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CT에 의해 평가된 복부 혈관 주위 지방조직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abdominal perivascular adipose tissue quantity and quality assessed by CT and cardiometabolic risk)’이다.
복부, 간, 근육 등에 침착되는 이소성 지방(ectopic fat)은 대사증후군 발생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 혈관 주위 지방조직은 이소성 지방 중 하나로 기존 연구들은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일반 인구에서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직이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복부 및 골반 CT를 촬영한 50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혈관, 신경, 임파관이 있는 콩팥굴(renal sinus) 지방 조직과 복부대동맥 주위 지방 조직의 양을 측정하고, 지방 조직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지방 감쇠 계수(fat attenuation index)를 확인했다.
대상자는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의 대사이상의 숫자(0, 1-2, ≥3)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이 없는 그룹에서 1-2개 있는 그룹, 3개 이상 있는 그룹(대사증후군)으로 갈수록 혈관 주위 지방 조직의 양은 증가하고 지방 감쇠 계수는 감소했다.
특히 체질량지수를 포함한 여러 가지 교란 변수들을 고려한 후에도 혈관 주위 지방조직 양은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가 3개 이상, 즉 대사증후군인 그룹에서 대사이상 정도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반면, 지방 감쇠 계수의 감소는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1~2개인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복부 내는 혈관 주위 지방조직 과다는 대사증후군 발병과 관련이 있고, 지방조직 질(質) 변화는 경미한 대사 이상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신장내과 이해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직을 CT 영상으로 평가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비교적 낮은 환자에서도 잠재적으로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영상자료를 이용해서 대사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의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