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 한 의료기관에서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해 방역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서구 某의료기관에서 한 병동 내 입원환자 4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병원은 환자 중 1명의 간 수치가 높게 나타나 혈액검사를 한 결과, C형 간염으로 확인되자 같은 병동 내 환자를 상대로 추가로 검사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127명과 전체 재원 환자 261명,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환자 입원 시기인 2022년 6월 이후 해당 병동을 퇴원한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한 결과 재원환자 14명과 퇴원 환자 1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그러나 현재까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고 검사한 종사자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다.
시는 추가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자료 등을 기반으로 2022년 6월 이후 퇴원한 환자 324명과 외래환자 82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일상생활에서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만성간경변, 간암 등을 유발하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6개월로 호흡기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시 방역당국은 환자를 조기 발견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짧은 기간에 98%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해당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원칙 수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잠복기를 고려해 향후 6개월간 추가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실시키로 했다.
홍윤미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정확한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중이다"면서 "의료계에 감염관리 수칙을 준수토록 당부하고 의료기관 감염관리 교육 및 지도·점검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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