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질환 코로나 환자, 사망률 최대 4배 높아"
인하대·분당서울대·서울대병원 "정신질환자 소외감 없도록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
2023.05.18 05:38 댓글쓰기



(왼쪽부터)이동욱 인하대병원 교수-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이진용 서울대병원 교수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일반인보다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가올 감염병 사태에 대비해 정신질환자가 소외받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와 공동으로 정신질환자 감염병 취약 정도를 조사하고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 명과 정신질환 환자 약 1,153만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정신질환별로는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전체 정신질환 환자는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전체 정신질환 환자가 1.06배, 기분장애 환자가 1.03배 높았다. 반면 조현병 환자는 0.92배로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낮았다.


이는 중증 코로나를 야기하는 질병 비율이 일반인보다 정신질환 환자군에서 높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향후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한다면 정신질환 환자들이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자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일반인에 비해 흡연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 중증도를 높이는 원인을 가졌고, 백신 효과나 면역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 사망률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난 이유는 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절반 수준이며 건강상태가 나빠도 입원하기어려운 의료체계때문으로 봤다


이동욱 교수는 “정신질환자들의 기존 정신과적 문제와 코로나 감염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종합병원의 수용능력이 부족하다”며 “향후 또 다른 감염병 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내용을 담은 논문이 최근 국제 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 IF=13.8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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