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디지털 전환을 선도 중인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이 원내에 가상로봇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업무 시간 1040시간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문서작업 중 감염감시 보고서 작성의 경우 업무시간이 약 94%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17일 세종병원그룹에 따르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는 가상 로봇을 통해 반복 문서 작업과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며, COE(Center of Excellence)는 이른바 RPA 전문가 그룹이다.
COE는 직원 대표로 RPA 솔루션을 익히고 조직문화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타 부서 및 직원에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종병원그룹은 지난해 7월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에 처음 RPA 솔루션을 도입했다.
당시 RPA COE 1기 선발대는 이 솔루션을 병원 내 다양한 분야에 시범 적용해 자동화 개발을 시도했다.
▲감염관리분야 신고 ▲환자안전사고 보고 ▲정기지출 결의 ▲인사자료 수집 등 병원 내 14개 간호·행정분야에서 자동화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올해 출범한 RPA COE 2기 들어서는 ▲연장근무신청서 작성 및 그룹웨어 결제 ▲접근권한 통계 ▲관련기사 검색 ▲LMS개인별교육 매칭 ▲CV통보리스트 모니터링 및 배포 등 자동화 9개 분야에도 RPA가 추가 적용됐다.
의료 질관리 537시간, 행정 513시간 단축···감염감시 보고서 16시간→1시간
약 1년의 업무 수행 결과, 현재까지 23개 분야에서 연간 1040시간 절감 수치가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의료질관리 527시간, 행정분야에서 513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당초 삽입기구 관련 감염감시 보고서 작성 분야에서 연 16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RPA 도입 후 연간 1시간으로 93.75% 대폭 단축됐다.
또 세종병원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콜센터인 챗봇, 보이스봇 지표 및 통계관리 분야에서는 연간 64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연간 16시간으로 75% 단축됐다.
서명주 RPA COE 2기 부서장(부천세종병원 외래1팀장)은 "현장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굳이 사람이 해야 하나' 싶은 분야에 중점 적용했고 수치상으로 효과가 증명됐다"며 "RPA 만족도가 매우 높아 타 부서에서도 RPA 적용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병원그룹은 향후 RPA 적용 가능한 분야를 더 발굴, 보급할 방침이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RPA 솔루션은 단순히 업무시간 단축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 건강을 다루는 병원에서 더욱 철저해야 할 업무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미래의료 선도 병원 비전을 토대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 RPA를 적용토록 발굴·개발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