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인 토릭렌즈삽입술의 단점과 제약을 극복한 재수술 성공 사례가 최근 국내 한 안과를 통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최근 국제 학술지 ‘Annals of Clinical Case Reports’에 토릭렌즈삽입술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릭렌즈삽입수술은 렌즈 하나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넣는 시력교정술이다.
최근 근시 환자 중에는 난시 보유 비중이 높고, 수술 후 시력의 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토릭렌즈삽입술이 전 세계적으로 느는 추세다
하지만 하나의 렌즈에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만큼 렌즈 축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난시가 저교정 돼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환자 눈의 해부학적 원인 또는 외상에 의해 렌즈가 제 위치에서 회전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연구진은 토릭렌즈삽입술 후 렌즈 회전으로 5차례나 재교정 받은 환자에게 토릭렌즈 제거 후 ‘난시교정술과 일반 근시용 렌즈를 넣는 병합수술’로 시력 회복에 성공했다.
의료진이 수술에 성공한 26세 남자환자는 다른 안과에서 토릭렌즈삽입술을 받은 후 5년 간 다섯 차례 렌즈가 돌아가 재교정 수술을 받았다.
반복적인 렌즈 회전으로 시력이 저하돼 내원 당시 토릭렌즈가 52°나 회전해 시력이 0.2로 크게 떨어졌고, 굴절력과 난시도 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먼저 환자의 토렉 렌즈를 제거했고, 6주간 경과 관찰을 통해 굴절력이 안정적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 근시용 일반 렌즈삽입술과 난시교정 각막절개술 동시에 시행했다.
수술 3개월 후 환자의 시력이 1.2로 좋아졌고 굴절력과 난시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각막 내피세포 감소나 안압상승, 백내장 등의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토릭렌즈의 반복적 회전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가 일반 근시용 안내렌즈삽입술과 난시교정 각막절개 병합 수술로 정상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 난시가 동반된 근시 환자들이 보다 간결하고 부담이 적게 시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가격이 비싸고 회전 우려가 있는 토릭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한 난시와 근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정영택 병원장은 “환자 나이 및 각막 중심부 두께 등에 따라 난시교정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법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