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도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예외가 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지방 시민들의 구강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신보미 강릉원주대 치과대 교수팀은 임플란트, 틀니, 스케일링 등 치과 진료에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9월 23일 ‘국제치과저널’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달 24~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치과총회’의 발표 자료에도 수록됐다.
연구팀은 국내 229개 도시에 대한 국가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인구, 소득수준, 치과 자원, 치과 접근성, 구강건강수준 등 27개 지표를 통해 지역별 치과 진료 이용과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소득세가 높고 지역당 치과의원 수가 많을수록 임플란트 및 틀니, 스케일링 진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분 이내 치과에 갈 수 없는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임플란트와 틀니 등 의치 사용은 줄었다.
신 교수가 지난 2021년 치과 접근성과 자원 등에 따라 평가한 치과의료 취약지수에서도 경북 청송군, 전북 무주군, 강원 정선군 등 지방이 대체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팀은 “지방의 취약한 치과 진료 환경은 해당 지역 환자들 구강건강 수준과 직결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취약지역에 대한 치과의료인력 확충과 재배치, 민간 치과진료제도를 활용한 공공치과진료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