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10명 중 2명은 지방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불한 평균 진료비는 192만원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 환자 95만여 명 중 48.9%가 지방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기(22만1000여 명)와 인천(3만6000여 명)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 온 환자는 20만7000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1.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의 지방환자 진료비는 8946억원으로 1인당 평균 192만원 부담했다. 서울을 오가는 경제적 비용과 고가의 비급여 진료비까지 더하면 액수는 더욱 늘어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2만7000명), 경북(2만3000명), 강원(2만1000명), 경남(1만9000명) 순이었다. 진료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까지 방문하는 제주도 환자도 8000명에 달했다.
지방환자들의 원정진료는 지방 의료서비스 인프라와 우수한 의료인력이 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국립대병원 지원 예산 중 서울대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여서 지방 국립대병원 지원과 투자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제출한 ‘2020~2024년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지원 현황’에 따르면 5년 간 3890억원 중 서울대병원 지원액은 660억으로 전체 지원액 중 17%를 차지했다.
2024년 예산도 올해 788억원에서 내년 1037억원으로 31.5% 증가했지만 서울대병원(치과병원 포함)에 대한 투자 비율은 2022년 15.9%, 2023년 17.6%, 2024년 20.3%으로 매년 증가했다.
안민석 의원은 “서울로 치료를 위해 상경하는 환자들의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부담과 고통이 크다”며 “지방 의료 인프라에 국가 차원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교육과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서울대병원 10개 만들기 등 중장기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