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에 의대 증원에 편승한 책임을 물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김정은 의대학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에 의대 증원 신청서를 전달한 것을 두고 내홍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열린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긴급 간담회 자리에서는 김영태 병원장과 김정은 학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번 간담회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해 병원과 대학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것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영태 병원장과 김정은 학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만약 이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체적인 집단행동 방법은 사직서 제출 등이 언급됐다.
앞서 김영태 병원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서한을 보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많은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의대교수들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전공의들을 회유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또한 김정은 학장은 지난 달 열린 졸업식에서 의료계 정서에 반하는 축사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정은 학장은 졸업생들에게 “여러분은 자신이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어 있는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84.6%가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