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쥐어짤 눈물마저 메마르고, 가슴 안에 쌓인 응어리는 폭발 직전의 화산 같다. 대한민국 의료는 망국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 정부의 일방적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농단, 반드시 막겠다."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작금의 상황을 개탄했다.
"사명감으로 버티던 교수들도 정부의 이간질로 환자에서 멀어지며 돌파매질 당하고 있다"
그는 "의대생들은 이성을 잃은 정책 탓에 학교를 떠났고, 몸을 갈아 환자를 보살펴온 전공의들은 적폐세력으로 몰려 대한민국 의료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의사들이 끝모를 방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감으로 버티던 교수들도 정부의 이간질로 환자에서 멀어지며 돌파매질 당하고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료를 희생양으로 삼아왔다. 의사 죽이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은 "군사 정권에선 당연지정제, 2000년에는 의약분업이 시행됐고, 이제는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강행하다 의료 농단이 빚어졌다"이라고 힐난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원점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의료계는 죽을 각오로 이 정책을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묵과한다면 한국의료의 사망선고일은 당겨질 것"이라며 "정부가 우리를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고, 정책 흥정의 대상 또는 정치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본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저지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의료를 사지로 모는 정부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피럭했다.
특히 "절체절명의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된 힘"이라며 "작금의 의료를 위기에서 구하고, 심폐소생하기 위해 강철같은 단일대호를 형성해 집행부를 도와달라"고 지원을 당부했다.
양보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