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를 불문하고 접촉 1분 내 99.9%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초고속 항바이러스 필터가 병원 현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등 감염병 트라우마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필터만으로 수술실, 병실 등 병원의 모든 공간에 유영(游泳)하는 바이러스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병원들이 주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음압병실 내 냉난방 환기 시스템에 바이로제로(Virozero) 항바이러스 필터를 설치했다.
해당 필터는 항바이러스 솔루션 전문기업 자하케미칼이 건국대학교 의생명공학부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순수 국내 기술로, 미국 FDA 인증까지 받았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바이러스가 이 필터에 접촉하면 1분 이내에 99.9% 사멸되는 강력한 효과를 발현한다.
단 한 장의 특수 고팅된 지지체만으로 항바이러스는 물론 항균, 항곰팡이, 항취까지 가능한 1석 4조 기능을 갖춘 고성능 필터다.
기존 환기시스템과의 호환이 가능해 별도 설치비 부담이 없고, 필터 가격 역시 기존 제품과 동일한 수준인 만큼 병원들 입장에서는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 바이로제로 항바이러스 필터는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시흥시혜인요양병원을 비롯해 한성과학고, 인천해양과학고, 육군항공학교 등에서 사용 중이다.
특히 이번에 국립대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까지 설치하면서 이제 병원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으로 여러 의무사항들이 완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감염병의 주된 전파경로는 호흡기를 통한 감염인 만큼 병원들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바이로제로 항바이러스 필터 공동 개발자이자 대한바이러스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건국대학교 의생명공학부 김영봉 교수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봉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비상대응 로드맵 및 국정과제 수행에 기반해 개발된 고성능 필터인 만큼 국가중앙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자하케미칼 하상욱 대표는 “안전성과 효과성, 경제성까지 갖춘 바이로제로 필터는 코트라(KOTRA) 지원으로 조만간 해외 수출을 통해 K방역의 우수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의료기관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항바이러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사업 확대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부터는 국산 및 수입 완성차 약 15개 모델에 차량용 케빈필터를 적용, 전국 3만여개 스테이션에서 하반기부터 판매 예정이다.
또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뿐만 아니라 건축법상 적용이 의무화 돼 있는 열회수 환기장치 관련 분야 진출을 위해 건설회사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