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소멸 위기감 우려
의료진 감소로 '야간 응급수술' 공백 현실화…"특단의 대책 마련 절실"
2024.09.06 06:19 댓글쓰기



야간 응급수술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던 대장항문외과가 위태롭다. 이 상태라면 야간 응급수술 공백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극적인 소생 가치를 실현하는 대신 삶의 질은 포기해야 하는 탓에 점점 이 분야를 선택하는 의사가 줄어들고, 이번 의료대란 사태를 계기로 그 심각성이 더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응급의료 붕괴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정작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는 5일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점차 심각성을 더해가는 대장항문외과의 현실을 조명했다.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전략’이라는 심포지엄 주제에서도 절박함이 묻어났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양승윤 교수는 점점 줄어드는 대장항문외과 신입 전문의 수를 공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외과의사 중에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한 전임의 수는 2022년 45명에서 2023년 35명, 2024년에는 21명으로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더욱이 이번 의료대란 사태로 젊은의사들의 필수의료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오는 2025년 대장항문외과 전임의는 배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승윤 교수는 “야간에 이뤄지는 응급수술 80%를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임의 감소는 우려를 넘어 위기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떠나고 남은 인력이 필수의료 최전선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수 감소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의사들 사이에서 야간수술이 잦은 대장항문 분야 거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승윤 교수가 지난해 전국 18개 대학병원에서 이뤄진 응급수술을 분석한 결과 외과 응급수술 중 대장항문외과 질환이 75%를 차지했다.


특히 0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이뤄진 야간 응급수술은 대장항문외과 담당 비율이 81%로, 절대적이었고, 수술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중증환자 비율은 40% 이상이었다.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인 외과에서도 대장항문외과가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담당하고 있고, 수술 강도와 환자 중증도가 높은 만큼 젊은의사들의 기피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강남차병원 소화기센터 조성우 교수는 대장항문외과 위기 원인으로 비현실적인 보상체계를 지목했다.


삶의 질을 포기해야 하는 고강도 수술임에도 수가는 허무한 수준으로 책정된 탓에 병원은 인력 충원에 소극적이고, 이는 전문의 부족에 따른 업무 가중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근거로 외과에서 가장 빈도가 잦은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의 원가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단순 충수염을 복강경으로 수술할 경우 약제, 치료재료,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병원으로서는 127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였다.


조성우 교수는 “이러한 수가 탓에 맹장수술을 하지 않는 2차 병원들이 늘고 있고, 대학병원들 마저 의료진 부족으로 받아주지 않으면 환자들은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뺑뺑이에 이어 응급수술 뺑뺑이도 임박했다”며 “신규 전임의는 고사하고 기존 대장항문외과 의사들마저 수술실을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표를 맡은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의학적 노동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의학에 대한 진심이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원가에 기반한 획일적 수가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수술 행위’ 실현을 위한 여러 가치를 복합적으로 인정해야 필수의료가 지속될 수 있고, 대장항문외과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과 읍소에 대해 정부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패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정성훈 보험급여과장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대장항문외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지속가능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치점수 개편이 5~7년 주기로 이뤄지는 탓에 수가에 인건비 인상률, 의료기술 발전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이 부분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초벌부터 다시 09.06 08:08
    박 터지는 소리 그만좀하시구요

    민심을 보지도 못하고 발표만 하니

    수없이 생각하고 체험해도 모자랄판에 책임은

    초벌부터 다시 해야 국민들이해하기 편하게  건물짓는데 시멘트만 많다고 될까요 중요한거는 빼먹고 초벌공사부터가 설계가 없이  진행된 결과입니다 아무리증원해도  필수의력모집0명과도 있습니다  왜 ???? 힘든과 기피현상 대책방안을 따로 하세요  제자리에서 돌아가는걸 막아놨으니 그마저 다 무서지는 현상입니다  흐름마저 막는사태 다시한번 ~~~사람을 살려야 돈보다는 생명이라고 하던 말만 하지마시고  선동가짜뉴스도 그만 체계를 누가 이지경 만들었나요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