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이 체중이 33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하늘이(가명)는 숱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출생 당시보다 10배가 넘는 3640g으로 건강을 되찾아 최근 퇴원했다.
지난 5월 임신 23주 산모는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외래를 방문해 ‘HELLP 증후군’ 의심 하에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예정일보다 이른 24주 만에 출산했다.
하늘이는 출생 직후 산모 옆에서 기관 내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했다.
5월 말 패혈증 고비가 왔으나 잘 이겨냈고, 6월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성공적인 ‘동맥관 개존증 폐쇄 수술’을 받은 후 기관 내관 발관에 성공했다.
미숙아 망막병증 3단계로 8월 ‘유리체강 내 주사 시술’을 받았으나 현재 1단계로 호전된 상태다. 9월부터 ‘가족 중심 돌봄’을 시작해 매일 1시간씩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신생아중환자실,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등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진 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해 출혈이나 뇌실주위 백질연화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강미현 교수는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하늘이를 처음 봤을 때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이 작은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랑 가득한 손길로 아기들을 살피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이를 돌본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09년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로 지정됐고, 현재 34병상을 운영 중이며, 신생아 세부 전문의 등 7명의 의사와 약 60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