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1만배 이상 기능이 향상된 5세대 다빈치 수술로봇의 국내 첫 도입지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으로 확인됐다.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한 점을 감안하면 고대안암병원은 세계적으로도 다빈치5 도입 선두권에 포진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로봇수술 효시인 세브란스병원보다 앞서 도입하는 것은 로봇수술에 대한 고대안암병원 의지와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오는 4분기 꿈의 로봇수술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5세대 다빈치를 전격 도입키로 했다.
다빈치 5는 2018년 국내에서 다빈치 SP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월등히 향상된 성능을 지녔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 건 이상의 수술에 사용된 기존 4세대 다빈치 고기능 설계를 기반으로 약 150가지 이상의 제품 개선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최신 수술 컨트롤러인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 ▲진보된 인체공학적 디자인 ▲향상된 비전 시스템 등 더 나은 수술결과를 지원한다.
특히 다빈치 5에 새롭게 적용된 ‘포스 피드백’ 기술은 집도의 손에 수술도구가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이 전달되는 획기적 성능을 자랑한다.
집도의는 수술 중 힘의 민감도 측정이 가능해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조직에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을 줄이는 등 수술의 정밀성을 한층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향상된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다빈치 5 특징 중 하나이다.
곡선형 팔걸이, 뷰어 등 몰입형으로 설계된 콘솔을 통해 집도의에게 확대된 가동 범위와 인체공학적 세팅을 지원함으로써 더 편안한 수술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서전콘솔 뷰어는 시각적 자유도를 높여 의료진은 수술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다빈치 5의 향상된 비전은 더 나은 색감과 해상도로 의료진에게 실제와 유사한 3D 이미지를 제공한다. 보다 사실적인 색상 표현으로 해부학적 영역을 선명하게 시각화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만배 이상 데이터 처리 능력이 향상됐으며, 향후에는 AI와 머신 러닝 기술 도입도 계획돼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기능 향상으로 수술현장에서도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다빈치5는 국내에서는 고대안암병원에서 가장 먼저 가동된다.
고대안암병원은 비록 로봇수술 후발주자였지만 세계 최초로 직장암 로봇수술법 및 로봇구갑상선수술법을 개발하는 등 남다른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 아시아 최초‧최다 시행, 국내 최초 로봇 유방 재건술 도입 등 특유의 열정을 토대로 굵직한 성과를 쌓아가는 중이다.
이번 다빈치5 선제 도입은 로봇수술 1만례 시행을 기념하고 향후 세계적인 로봇수술 시행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승범 병원장은 “그동안 90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던 만큼 다빈치5 도입을 계기로 세계적 로봇수술 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