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적은 보상→병원약사 '이직률' 위험
유윤미 연세대 약대 교수, 재직·퇴직 병원약사 909명 설문 연구 발표
2024.11.23 21:09 댓글쓰기

병원약사들은 주로 과도한 업무량 및 시간 압박·적은 보상 만족도 등으로 인해 이직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병원약사 이직감소 및 인재 유지 정책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유윤미 연세대 약학대학 교수는 올해 7~8월 재직 병원약사 700명, 퇴직 병원약사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응한 재직약사의 의료기관 종별 분포율은 ▲상급종합병원 46.7% ▲종합병원 37.9% ▲병원·요양병원 15.4% 등으로 조사됐다. 퇴직약사는 각각 51%, 34%, 15% 등이었다. 


이직 의도 3개 문항 총점 중위수 9.0점을 초과하는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했을 때, 재직약사는 40%(280명)이 이직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특히 3년 미만 연차에서 이직의도가 높았다. 


이들의 이직의도를 높이는 주 요인은 직무요구, 직무자율,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등이 있었다. 


직무요구는 과도한 업무량, 시간 압박, 가정과 직장의 균형 어려움 등을, 직무자율은 의사 결정권, 업무조절 가능 등을 포함한다. 조직체계는 대표적으로 인사제도 공정성, 보상부적절은 보상 만족도, 존중과 신임 등이 있다. 


재직약사들은 특히 부서 내에서 ▲급여(58.3%) ▲인력충원 미해결(15.1%) ▲업무부담(5.8%)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러나 이들의 55.9%(391명)는 업무조정에 따라 이직의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업무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약사 중 특수조제업무 담당의 71.3%, 약품관리업무 담당의 68.6%가 다른 업무를 원했다. 


퇴직약사도 마찬가지로 직무 자율과 보상 부적절이 이직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직장문화도 포함됐는데, 업무 지시 비일관성과 부서 권위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퇴직약사들이 직접 답한 이직 사유로는 ▲급여(56.8%) ▲인력충원 미해결(43.2%) ▲업무부담(41.7%) ▲시간 외 근무(31.1%)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약사 임상업무에 대한 수가체계를 마련하고 부서 업무 로테이션을 통한 다양한 업무 경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적정 인력 확보가 필수 조건이다. 인력 확보를 위해 정규직 외 야간·주말 전담 약사 등 채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역량 평가를 반영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약사 직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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