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매출 10조 원. 약속 아닌 결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현황과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라며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2025년까지 상용화 제품을 11개 이상, 2030년에는 22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3조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조 원, 2026년에는 7~8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2027년은 10조 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회사 경영을 하면서 항상 보는 게 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얼마 나오냐, 신장률이 어떻게 될까"라며 "한국에서 우리와 비슷한 회사는 현대차, 기아다. 이익률은 비슷하게 가야 하며, 신장률은 더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느 회사든, 설령 바이오텍이라고 해도 매출과 이익이 없는 곳은 잘못된 거다. 기술 중심 회사라 초창기 시간이 걸렸다고 해도 3~4년을 넘겨서는 안 된다"며 "우리 회사는 실적 중심으로 바라봐달라. 성장률이 얼마나 고공행진하는지도 봐달라"고 당부했다.
셀트리온은 고성장을 위해 ▲IBD(염증성 장질환) 파이프라인 확대 ▲항체 기반 신약 개발 ▲CDMO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램시마SC는 내년 73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미국 출시한 짐펜트라(인플릭시맙SC)는 7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
"짐펜트라 매출 1조 원 기대…칵테일 신약 개발도 진행 중"
짐펜트라의 미국 직판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지난달 10월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재를 마치는 등 처방이 확대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미국 보험시장 등 의료 체계가 워낙 복잡해 짐펜트라 처방 확대가 지연됐지만 최근 대부분 보험 커버리지 등재를 마쳤다"며 "현재 미국에 약 100명의 영업사원이 배치돼 있으며, 3500개 병원을 커버하고 있다. 키닥터들은 제가 직접 메디칼 미팅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매출 1조 원까지 가보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오은 짐펜트라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칵테일 제형의 신약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플릭시맙+베돌리주맙, 베돌리주맙+Anti IL-23 두 가지다.
이 외에도 주사제 6개, 이중항체·삼중항체 등 다중항체 4개를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로 시작했으며, 짐펜트라로 오리지널을 처음 출시했다"며 "우리는 IBD에서 모든 약물을 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고, 미래 제품까지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우리 회사를 바이오시밀러 전문 회사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내부 자금으로 CRDMO 사업 시작, 셀트리온 100% 자회사 출범"
셀트리온은 지난 9월 CDMO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결정했다.
▲항체·ADC 개발 서비스 ▲DP 공정·디바이스 개발 서비스 ▲ADC·개량신약 서비스 ▲범용 및 자가 세포치료제 ▲펩타이드 신약개발 서비스 등 통합 CRDMO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CDMO 위탁 요청이 많이 들어와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처음에 CMO 사업을 했던 사람이라 이쪽을 잘 안다. 1만 리터당 매출액이 최소 1000억 원 이상 나오게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법인을 출범하려고 한다. 1차 투자로 최소한 5000억 원이 필요한데 내부 자금 자금으로 출발하려고 한다"며 "기술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분리 경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인력을 충원해 한국·유럽·미국에 연구소를 만들 예정"이라며 "2028년에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